이브람 건트 Gaunt's ghost - First and only (1) 2017/05/31 10:35 by 크랙


Gaunt’s Ghost 1권 – First and only
 
머리말
 
테라의 하이로드들이 위대한 워마스터 슬레이도(Salydo)의 쿨렌(Khulen)에서의 공적을 치하하시고, 
그에게 세그멘툼 파시피쿠스 외곽에 있는 약 100개 가량의 거주 불가능한 성계로 이루어진 사밧 항성계 (Sabbat Worlds)의 해방을 위한 성전을 맡기셨다.
슬레이도께서는 엄청난 양의 함선을 동원하시고 수십억에 달하는 임페리얼 가드를 사밧 항성계로 진군 시키셨는데, 
그분과 맺은 맹약에 따라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는 물론이고 아뎁투스 메카니쿠스 까지 지원에 나섰다.
십 여년 간의 맹렬한 싸움에 따라, 슬레이도께서는 바알하웃(Balhaut)에서 대승을 거두셨다, 그곳은 사밧 항성계의 요충지였다.
그러나 그곳에서 슬레이도께서는 승하하시었고, 그의 부하 장교들이 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들 중 로드 하이 밀리턴트 제너럴(Lord High Militant General) 드라비어(Dravere)는 명백한 계승자로 보였으나, 
슬레이도께서는 더 어린 사령관인 마카로쓰(Macaroth)를 낙점하시었다.
‘워마스터 마카로쓰와 함께, 성전은 그 후반 10년간을 이어져 나갔다, 
사밧 항성계 더 깊은 곳으로 행군하는 그들에게 상영된 전장은 벨하웃을 위한 그 극심한 전쟁마저 탐색전에 불과하게 보일 정도로 격렬하였다...’

— “후기 제국 성전의 역사”에서 발췌
 
 
파트 1
 
누빌라 리치
 
파우스투스 클래스 요격함(FAUSTUS-CLASS Interceptor)두 대가 수 천개의 빛나는 운석 위를 낮게 비행하고 있었다. 

약간씩 속도를 줄이며, 건메탈 빛으로 빛나는 몸체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누빌라 리치라 불리는 네불라의 사프란 빛 아지랑이들이 그들에게 뻗어왔다, 

그것은 수천 광년이나 되는 넓이의 사밧 월드의 가장자리를 감싸는 커튼인 것처럼 매달려 있었다.

각각의 요격함들은 끝에서 끝까지 백 걸음 정도 되고 우아한 미늘로 덮여 있었다. 파우스투스 급은 날씬하고, 

강력한 배이며 그 뒷부분에 메인 쓰러스터를 탑재하기 위한 부분 때문에 마치 성당의 첨탑 같은 모양이었다.

무장된 측면에는 아퀼라가 각인되어 있으며, 그 옆에는 세그멘툼 파시피쿠스 함대의 녹색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편대장기의 유압식 완충대(Hydraulic arrestor struts)에 물려있는 함장석에는 편대장 (Wing Captain) 

토어텐 라하인(Torten LaHain)이 그의 심장박동을 배의 감속에 맞춰서 늦추고 있었다.

아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오래된 마인드-임펄스 링크에 의한 함선과의 동조는 그의 모든 것을 배와 동조시켰다. 

숨, 움직임, 출력과 반응, 그 모든 것을 말이다.

라하인은 20년간 이 배를 몰아온 베테랑이었고, 때문에 그는 이 배를 마치 자신의 수족이 연장된 것처럼 생각하였다. 

그는 그의 함장석 뒤편 아래에 있는 관제실을 바라보았다, 그의 항법장교(observation officer)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러면?’ 그가 인터컴을 통해서 항법장교에게 질문했고, 항법장교는 몇 개의 룬을 보드에 그리며 계산했다.

‘우현으로 5도 돌려야 합니다. 아스트로패스의 권고사항은 가스 구름을 마지막으로 훑어보고 함대로 합류하는 것입니다.’

그의 뒤에서 누군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스트로 패스였다. 

그가 그의 조그마한 요람 안에서 신물나는 향내와 성유 냄새를 맡으며 등을 구부리고 떨고 있었고, 

그의 몸에 연결된 소켓에서부턴 수백개의 회선이 파우스투스의 몸체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나 하나마다 작고 노란 레이블이 붙어있었고, 그것에 라하인이 읽고싶지 않아하는 깨알 같은 주의사항이 적혀있었다.

‘그가 뭐라 말했는가?’ 라하인이 물었고, 항법장교가 어깨를 으쓱했다. ‘누가 알겠습니까? 또 누가 궁금해 하겠습니까?’

아스트로패스의 뇌는 지속적으로 황금옥좌에서 나온 빛을 바라보고 계산하여 배의 서킷 속으로 펌프질해 넣고 있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워프 너머로 배를 이끌 수 있었다.

이렇게 아스트로패스를 싣고 다니는 소형 함선의 순찰은, 마치 함대의 알람센서와 같은 역할을 했다.

사이커의 일은 힘들어 보였다, 그는 계속해서 얼굴을 찡그리고 꿈틀대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정도가 심해져가고 있었다, 

지난 주 니켈질이 풍부한 소행성 필드에 있을 때는 거의 경련하는 수준이었다.

‘플라이트 체크.’ 라하인이 인터컴에 대고 말했다.

‘후방 터렛, 이상무!’ 서비터의 지직대는 소리가 울려왔다.

‘항공기관사 폐하의 이름으로 준비중 입니다.’ 웅웅대는 목소리가 엔진실에서 들려왔고, 

그에 따라 라하인이 그의 윙맨에게 신호했다. ‘모젤, 자네가 앞에서 순찰하면 우리는 따라가면서 더블체크 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윙맨은 대답한 후 명령에 따라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엔진이 깨어남에 따라 배의 후방에서 번쩍임이 보였다.

라하인은 아스트로패스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 깜짝 놀랐다, 그가 직접 말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함장님... 윙맨을 따라가서 멈추도록 하십시오. 발신지를 알 수 없는 신호,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라하인은 아스트로패스의 말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그의 배는 선회하여 엔진을 빠르게 점화했고, 항법장교는 사용 가능한 모든 센서를 작동시켰다.

‘무엇이지?’ 라하인이 물었다, 스케줄에 어긋나는 비행은 그를 초조하고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아스트로패스는 잠시 뜸을 들인 후,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워프를 통하는 동안 약해진 아스트로패스 통신(astropathic communique)입니다. 

아주, 아주, 먼 거리에서 날아왔습니다. 저는 이걸 모아서 함대 사령부로 보내야만 합니다.’

‘왜 말인가?’ 라하인이 그에게 다시 물었다. 이건 너무... 상궤에서 벗어나 있었다.

‘기밀이 느껴집니다. 1등급 정보입니다. 이건, 버밀리온(Vermilion : 주홍색) 등급입니다.’

작고 날씬한 함선에 긴 침묵이 흘렀다. 오로지 엔진, 디스플레이가 삑삑대는소리, 

에어클리너가 돌아가는 소리가 그 침묵을 깨뜨릴 뿐이었다.

‘버밀리온...’ 라하인이 숨을 내쉬며 말했다, 버밀리온은 가장 높은 수준의 비밀을 의미했다, 

오로지 성전군의 암호관에게만 사용이 허락되었으며, 이전에는 그 내용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다, 

거의 전설적인 수준이었다. 심지어 함대 전체의 전면전 작계도 마젠타(Magenta 빨강) 레벨이었다.

그는 그의 손목이 차갑게 굳는 것과 심장박동이 뛰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에 맞춰서 요격함의 리액터가 반응했다.

라하인이 마른침을 삼켰다, 계획대로 돌아가던 날이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이 데이터를 효율적이고, 완전하게 전송하기 위해서 가능한한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얼마나 필요한가?’ 그가 아스트로패스에게 물었다.

또 잠깐의 침묵

‘의식은 잠시만 있으면 됩니다. 그 동안 제 집중을 방해하지 말아주십시오. 최대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스트로패스가 가래 끼고 날선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후 그 목소리는 기도를 웅얼대고 있었고, 

함선의 기온이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떨어졌다. 무언가, 누군가가 한숨을 쉬는 듯 했다.

라하인의 피부에는 닭살이 올라왔다, 그는 방향타 위에 손을 올리고 관절을 풀었다. 그는 이런 마술과 사이커들을 혐오했다. 

헬멧 아래의 입에서는 씁쓸하고 차갑고 날카롭고 더러운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빨리하라고! 그가 생각했다... 

너무 길었다. 그들은 덜덜 떨고 있었고, 민감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피부가 그만 일어섰으면 하고 바랐다.

아스트로패스는 계속해서 기도를 웅얼거렸고, 라하인은 캐노피를 통해서 그에게서 수 억 킬로미터 떨어진 네뷸라의 심장에서 

뻗어나온 핑크색 안개가 그를 감싸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차갑고, 찌르는 듯한 원시 행성의 빛이 거미집처럼 퍼져나오고, 검은색 베일 같은 구름은 천천히, 조용히 퍼져가고 있었다.

‘뭔가 감지되었습니다!’ 항법장교가 갑자기 소리쳤다. ‘셋, 아니 넷! 여기로 똑바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라하인이 주의를 집중했다. ‘방향과 접촉시간은?’

항법장교가 계산을 시작했고, 라하인은 배를 윙맨이 지나간 방향을 향해 돌렸다.

‘빠르게 다가옵니다, 테라의 옥좌여! 놈들이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라하인은 보드를 빠르게 훑어봤다, 룬 커서들이 전술거리 끝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방어 시스템 작동시키고 화기들 준비시켜!’ 그가 외쳤다.

배의 턱에 달린 오토캐논에 탄창이 달리는 소리가 들리고, 플라즈마 주포에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이 보드상에 표시되었다.

‘윙 2, 여기는 윙1!’ 모젤의 목소리가 장거리 복스-캐스터의 찍찍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놈들에게 포위당했다! 떨어져서 도망쳐라! 떨어져서 도망쳐라! 오 황제폐하와 황금옥좌여!’

라하인의 강화된 시야, 캐노피의 장거리 관측 시스템과 연결된 그 눈으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모젤의 함선이 쓰러스터를 모두 켜고 이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 뒤에는, 느긋하게도 날아오는 뱀파이어 같은 모양(vampiric)의 카오스의 함선이 보였다. 

불꽃 모양이 녹슬고 검은 선체에 각인되어 있고, 노란색 죽음의 그물모양의 장식이 그 죽음의 독기를 상징하고 있었다.

모젤이 비명을 질렀고, 갑작스럽게 끝났고, 복스캐스터를 통해서 파열음이 들려왔다.

질주하던 요격함이 작열하는 불꽃과 함께 급속히 팽창하며 사라졌다, 

세 대의 카오스 함선이 불꽃을 마치 세차라도 시키듯이 뿜어냈던 것이다.

‘놈들이 이쪽으로 온다! 전투준비!’ 라하인이 외치며 파우스투스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얼마나 남았지?’ 그가 아래에 있는 아스트로패스에게 물었다.

‘통신은 받았습니다. 지금... 전달하는... 중입니다...’ 아스트로패스가 헐떡이면서 말했다. 그의 한계점을 넘어선 것 같았다.

‘최대한 빨리! 시간이 없다!’ 라하인이 말했다.

파우스투스가 앞으로 미끄러지듯 날았다, 쓰러스터에서는 푸른 빛이 울부짖고 있었으며, 

라하인은 그의 핏 속에서 노래하는 엔진음을 즐겼다.

그는 배를 한계점 직전까지 몰았고, 그의 디스플레이에서 호박색의 경보가 떠올랐다. 

라하인은 함장석에 묻혀서 자신과 배가 천천히 조각조각 부서져 나가고 있음을 느꼈다.

고물의 대공포에서는 사격 서비터가 트윈-오토캐논을 갈겨대고 있었다, 

공격자는 보이지 않았으나 부재가 보였다, 별들 사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어둠이 보였다.

대공포가 삶을 향해서 울부짖고, 붉은색의 초염을 번쩍이며 초속의 불꽃을 토해냈다.

엔진은 레드존을 넘어섰고, 적이 락온했다는 사실이 콕핏에 표시되었다. 항법장교는 탈출을 실시하자고 라하인에게 소리쳤으며, 

엔진실에서는 항공기관사 마누스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라하인은 평온했다. ‘끝났나?’ 그가 아스트로패스에게 조용히 물었다.

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아스트로패스는 그의 요람에서 약하게 흔들렸다,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의 뇌는 거의 파괴되어 있었다, 신호를 전달하기엔 그의 작은 뇌 하나는 부족했던 것이다, 이윽고 그가 약하게 중얼거렸다. ‘끝났습니다.’

라하인은 요격함을 루프 기동시켜 추격자들을 향하며 주포에서 플라스마를 쏟아 부었다. 

도망 칠 수도, 이길 수도 없다면, 최소한 폐하의 이름으로 한 놈이라도 더 없애고 갈 작정이었다.

함의 아랫부분에서 헤비 볼터 수천발을 몇 초만에 뱉어내고, 플라즈마 건은 마치 죽음의 선지자처럼 울었다. 

어둠의 권속 중 하나가 밝은 화염으로 화했고, 갈기갈기 찢어져서 폭발했다.

라하인은 그 사이에 한 놈을 더 잡았다, 다른 공격자의 배를 잡아 찢고 놈의 내장을 공허 속으로 사출시켰다. 

마치 풍선이 터지듯이 놈이 터져나갔고, 유폭의 불길을 길게 토해냈다.

잠시 후, 독의 비가 부패한 짐승의 머리에서 쏟아졌다. 하나 하나가 더러운 바늘 같았으며, 

파우스투스의 머리에서 꼬리까지 가득 채웠다. 바늘 하나가 아스트로패스의 머리를 폭발시켰고 거기서 뿜어져 나온 독기가 항법장교를 꿰뚫었다. 

항공기관사에게 명중한 바늘은 반응로의 제어기까지 부쉈다.

2 빌라이스 초(billiseconds)후, 파우스투스급 요격정이 마치 유리병 같이 깨져나갔다. 

밀도 있는 폭발이 그녀의 코어로부터 끓어올랐고, 라하인과 자신의 몸체를 단번에 기화시켰다.

폭발의 화염은 그것이 네뷸라의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리기 전까지, 8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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